"지구에서 무려 2억 2천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텅 빈 화성에, 식량도 물도 없이 나 혼자 버려진다면?"
상상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끔찍한 절망의 순간!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좌절하며 우는 대신 흥겨운 디스코 음악을 틀어놓고 씩씩하게 감자 농사를 짓기 시작합니다. 바로 2015년에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SF 명작, ‘마션(The Martian)’입니다.
앤디 위어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맷 데이먼, 제시카 차스테인, 세바스찬 스탠 등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죠. 외계인과 싸우거나 화려한 레이저 총이 난무하는 뻔한 SF가 아니라, '과학 지식' 하나로 척박한 우주에서 꿋꿋하게 살아남는 가장 현실적이고 유쾌한 생존기를 그려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긍정 에너지로 똘똘 뭉친 주인공의 '화성판 삼시세끼', 그 기적 같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1. 줄거리: 화성에 홀로 남겨진 식물학자의 '웃픈' 생존기
시대는 가까운 미래, NASA의 아레스 3 탐사대가 화성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엄청난 모래 폭풍이 몰아치고, 대원들은 서둘러 화성을 떠나 지구로 귀환하기로 결정하죠. 하지만 철수 과정에서 식물학자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가 날아온 파편에 맞아 날아가 버리고, 통신마저 두절됩니다.
동료들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눈물을 머금고 화성을 떠나버리지만, 기적적으로 마크는 살아있었습니다!
상처를 스스로 꿰매고 정신을 차린 마크. 하지만 남은 식량은 턱없이 부족하고, 다음 탐사대가 화성에 오려면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그는 식물학자라는 자신의 직업을 십분 발휘해 아주 기막힌 계획을 세웁니다. 바로 화성 기지 안에 흙을 깔고, 자신과 동료들의 배설물을 비료로 섞어 '감자'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죠!
물론 위기는 끝이 없습니다. 기지의 출입문이 터져 애써 키운 감자밭이 싹 다 얼어 죽기도 하고, 통신 장비가 고장 나기도 하죠. 하지만 마크는 낡은 무인 탐사선 '패스파인더'를 파내어 지구(NASA)와 극적으로 교신하는 데 성공합니다.
마크가 살아있다는 소식에 전 세계가 발칵 뒤집히고, NASA 최고의 천재들은 그를 구출하기 위한 미친 작전을 짜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구로 향하던 동료 대원들(헤르메스 호) 역시 마크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다시 화성으로 뱃머리를 돌리게 되죠. 과연 마크는 무사히 감자를 챙겨 먹으며(?) 지구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2. 관람포인트: 긍정의 힘과 기발한 과학적 상상력
첫 번째 포인트: "이게 진짜 화성판 삼시세끼지!" 감자 농사씬
영화 '마션'의 가장 빛나는 명장면은 단연 마크의 감자 농사입니다. 붉은 모래뿐인 죽음의 행성에서 쪼그려 앉아 감자 싹을 틔워내고, 케첩을 뿌려 맛있게 씹어 먹는 맷 데이먼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폭소를 자아냅니다. 징그럽고 끔찍한 상황조차 유쾌하게 이겨내는 그의 초긍정 마인드는 이 영화가 다른 재난 영화들과 완벽하게 차별화되는 가장 큰 매력 포인트입니다.
두 번째 포인트: 전 인류가 하나 된 완벽한 '인류애'
영화 속에는 악당이나 배신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습니다. 오직 우주에 버려진 단 한 명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 미국 NASA의 과학자들부터 동료 우주비행사들, 심지어 중국 우주국까지 전 세계가 정치적 이념을 넘어 힘을 합칩니다. 수조 원의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기꺼이 한 생명을 살리려 노력하는 뜨거운 인류애가 가슴을 아주 먹먹하게 만들죠.
세 번째 포인트: 아이언맨 뺨치는 기상천외한 우주 탈출극
결말부 구출 작전은 말 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마크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로켓의 뚜껑(노즈콘)마저 뜯어내고 달랑 비닐 천막만 씌운 채 우주로 쏘아 올려집니다. 게다가 구조선과 거리가 멀어지자, 입고 있던 우주복 장갑에 구멍을 뚫어 공기가 빠져나가는 추진력을 이용해 아이언맨처럼 우주 공간을 날아가는 장면은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3. 교훈 및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일단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
무사히 지구로 생환하여 우주비행사 후보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된 마크는 영화의 마지막에 아주 뼈 있는 명대사를 남깁니다.
"우주에서는 모든 것이 틀어지고, '아 이제 난 죽었구나'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그때 그냥 포기하고 죽을 건가요? 아니면 살기 위해 뭐라도 해볼 건가요? 무작정 시작하세요.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다음 문제를 해결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집(지구)으로 돌아와 있을 겁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도 어쩌면 마크가 홀로 남겨진 화성 같은 곳일지도 모릅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 투성이고, 가끔은 세상에 나 혼자 버려진 것 같은 막막함이 몰려올 때가 있죠.
그럴 때마다 주저앉아 남 탓을 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마크처럼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에 놓인 아주 작은 문제(감자 심기)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건 어떨까요? 그 작은 긍정의 한 걸음들이 모여 결국 기적 같은 해피엔딩을 만들어낼 테니까요.
기발한 과학적 상상력과 시원한 웃음, 그리고 삶을 긍정하게 만드는 따뜻한 희망까지! 이번 주말엔 우주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유쾌한 인간 승리의 드라마, 영화 '마션'을 가족들과 함께 꼭 감상해 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