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우리가 알던 느릿느릿한 좀비는 잊어라! 쓰나미처럼 쏟아지는 미친 속도의 좀비 떼가 온다!"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좀비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초특급 블록버스터, 2013년 개봉작 ‘월드워Z(World War Z)’입니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고, 무려 제작까지 직접 참여해 엄청난 화제를 모았었죠. 제작비만 무려 1억 9천만 달러(약 2,500억 원)가 투입된 만큼, 기존의 좁은 골목이나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뻔한 좀비물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전 세계를 무대로 감염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숨 막히는 여정! 눈을 뗄 수 없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좀비 재난 영화, 그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1. 줄거리: 12초 만에 감염되는 전 세계, 인류를 구하라!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아침. 전직 UN 최고 조사관이었던 제리 레인(브래드 피트)은 아내와 두 딸을 차에 태우고 시내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도로 한복판에서 끔찍한 연쇄 추돌 사고가 나고, 사람들이 미친 듯이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자세히 보니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물어뜯고 있었죠. 더 끔찍한 건 감염자에게 물리면 몸이 기괴하게 꺾이며 단 12초 만에 똑같은 좀비로 변해버린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생지옥으로 변해버린 도시. 제리는 옛 동료인 티에리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가족들을 이끌고 바다 위에 떠 있는 미 해군의 안전한 항공모함으로 대피하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군대는 가족들을 안전한 배에 머물게 해주는 조건으로 제리에게 "바이러스의 시발점을 찾아 해결책을 구해오라"는 위험천만한 임무를 맡깁니다.
결국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시 지옥불로 뛰어든 제리. 그는 한국의 평택 미군 기지를 거쳐 이스라엘 예루살렘, 그리고 웨일스의 세계보건기구(WHO) 연구소까지 전 세계를 돌며 목숨을 건 단서 찾기에 나섭니다. 과연 제리는 이 미친 듯이 쏟아지는 좀비 떼를 뚫고 인류를 구원할 백신을 찾아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2. 관람포인트: 쓰나미 좀비 떼와 숨 막히는 긴장감
첫 번째 포인트: 입이 떡 벌어지는 이스라엘 '좀비 탑' 명장면
이 영화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명장면은 바로 이스라엘 예루살렘 씬입니다. 이스라엘은 좀비를 막기 위해 거대한 장벽을 쳤지만, 소리에 민감한 좀비들이 헬기 소리와 노랫소리에 자극받아 미친 듯이 몰려들죠. 수만 명의 좀비들이 서로의 몸을 밟고 올라타 거대한 '좀비 탑'을 만들어 벽을 넘어오는 장면은 CG의 한계를 뛰어넘은 소름 돋는 공포와 경이로움을 선사합니다.
두 번째 포인트: 브래드 피트의 듬직한 '가족 바보' 액션
총 쏘고 칼 휘두르는 화려한 액션 히어로가 아닙니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제리는 철저하게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이자 뛰어난 관찰력을 가진 '조사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피 튀기는 잔인한 액션보다는, 잡지로 팔을 감싸 좀비의 이빨을 막아내고 순간적인 기지로 위기를 모면하는 현실적이고 처절한 생존 액션이 훨씬 더 큰 몰입감을 줍니다.
세 번째 포인트: 극강의 긴장감을 주는 WHO 연구소 후반부
영화 초중반이 거대한 스케일로 눈을 사로잡는다면, 후반부 WHO 연구소에서의 장면은 그야말로 숨소리조차 내기 힘들 정도로 쫄깃합니다. 제리가 백신이 있는 B구역으로 가기 위해, 소리에 반응하는 좀비들 사이를 숨죽이며 살금살금 지나가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최고의 스릴을 보여주죠.
3. 교훈 및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면, 해결책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영화 속 제리는 이스라엘, 한국 등 전 세계를 돌며 좀비들의 행동을 아주 유심히 관찰합니다. 그리고 그는 한 가지 기막힌 사실을 깨닫게 되죠. 좀비들이 지나가던 병든 노숙자나 시한부 환자들은 마치 투명 인간 취급을 하며 절대 공격하지 않고 피해 간다는 사실을요!
바이러스는 숙주(인간)를 통해 퍼져나가야 하므로, 이미 건강하지 않은 병든 사람의 몸은 숙주로 삼지 않는다는 아주 단순명료한 자연의 섭리를 알아낸 겁니다.
결국 제리가 찾아낸 인류의 해결책은 좀비를 죽이는 강력한 무기가 아니라, 인간 스스로 치명적인 병원균(위장 백신)을 몸에 주입해 좀비들에게 '건강하지 않은 척' 위장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적과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적의 관점을 역이용해 공존(?) 혹은 회피하는 이 기발한 발상은 우리에게 아주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아무리 절망적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재난 상황이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관찰하고 생각하면 기적 같은 돌파구는 반드시 있다는 것을 영화는 묵직하게 보여줍니다.
압도적인 좀비 떼의 시각적 카타르시스와 똑똑한 주인공의 스릴 넘치는 추리극이 만난 완벽한 오락 영화! 팝콘 듬뿍 안고 스트레스를 뻥 뚫어버리고 싶으시다면, 오늘 밤 영화 '월드워Z'를 강력하게 추천해 드립니다!